공기정원(ATMOROUND)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피가 아 닌,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과 분 위기를 중요시한다. 이들은 그 속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 이 이루는 공간을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공간 사이의 소통에서 생겨나는 그 무언가 에 대해 고민하고, 물리적·심리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범위 의 공간을 가꾸어 나간다.

이도사유 Ⓒ박우진

Q. 공기정원과 임명기, 신민지 소장의 소개를 부탁한다.

A. 대표 디자이너의 이름이 부각되기보다는 공기정원의 디자인(철 학)과 작업(공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 그래서 대표 의 소개보다 공기정원이 어떤 스튜디오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 로 하고 싶다. 공기정원이라는 이름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 에 대한 취지가 담겨있다. '공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의 본질 이자 공간을 사고하는 개념이다. 표피가 아닌 속에서 느껴지는 모 든 것들이 공간을 이루며 우리는 이것을 '분위기'라고 칭한다.

'정원'은 실체를 구현한다는 의미이다. 좋은 개념과 생각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으며, 앞서 말한 '분위기를 가꾸어 나간다'는 의미를 더해 이를 모토로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공기처럼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과 분위기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공간에 담는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A. 특별한 계기나 배경은 없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등 지난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시작도 분명 히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어떠한 상황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 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더 재미있고 새로워 디자인을 계속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착실하게 일을 하다 보니 공간에 대한 생각을 확립하는 중이고 지금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 모든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고 의미 있다. 그중 몇 가지 의미가 다르게 기억되는 작업이 있다. 공기정원의 첫 프로젝트인 '에이미의봄'은 믿음과 지속이라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의 미가 있었다. 처음 클라이언트를 뵀을 때 걱정이 많으셨다. 작은 공간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예산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현장에 한 번도 안 와보실 정도로 우리를 믿어주셨고, 마지막에 완성된 모습을 보시곤 너무 좋아해 주셨다. 클 라이언트와의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며 공기정원 역시 지금까지 에이미의봄의 원두를 사무 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사유의 공간으로 '개념의 공간 구현'이라는 공기정원의 철학이 잘 담긴 '이도사유', 건축으로까지 디자인 영역 을 확장할 수 있었던 '오른', 그리고 디자인을 사고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일일 커피' 프로젝트까지 모두 의미가 깊다.

이도사유 Ⓒ박우진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A.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어떤 공간에 가서 영감을 얻는다'라는 말은 표피 나 시각적인 것보다 개념적인 것에서부터 거꾸로 시작되는 것 같다. 책이 될 수도 있고, 작품 이 될 수도 있고, 자연 현상이 될 수도 있다. 일하면서 팀원들과의 대화 속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일상적인 것들, 우리 옆에 있는 것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얻는다. 어떻게 보면 평상시 계속 생각하는 것들이 딱 맞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그것이 개념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정리하고 콘셉트 북을 만들어서 날아가지 않게 잡아두며 디자인을 풀어가는 것 같다.

orrrn Ⓒ박우진
orrrn Ⓒ박우진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A. 공기정원 소개에서 이야기했듯 본질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념에 더 집중 했던 전과 달리 공간이란 실제로 경험하고 느껴지는 것이기에 이제는 구현, 실체화하는 것에 더 집중해보려 한다. 하지만 실체만 있고 개념이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개념과 실체화 를 계속 저울질해야 한다. 또 결과물은 있지만 의미가 부족하다면 계속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이런 균형을 계속해서 잡아가고 공간에 대해서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기 보다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Q. 후배 건축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요즘은 빠르게 자기의 이름을 내세워 활동하는 후 배 디자이너들이 많아졌다. 많은 디자이너가 노출되고 다양한 작업이 나 오는 것에 대해 응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느 회사의 일원으로 디자인 을 함께 하는 팀원, 후배 디자이너들이 지금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주변 사람이 많다고 해서 뒤처진다는 생각이나 조급함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 다. 너무 근시야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더 긴 호흡으로 나아갔으면 좋겠 다. 그러려면 건강한 생각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독립을 목적으로 사업을 빨리하는 것보다 디자인이 결국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좀 더 긴 호흡으로 공간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일을 했으면 싶다. 또한 후배들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디자이너가 좋은 공간, 디자인을 목적으로 일하고 소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orrrn Ⓒ박우진
orrrn Ⓒ박우진
orrrn Ⓒ박우진
강남 스마일안과 Ⓒ박우진
강남 스마일안과 Ⓒ박우진
일일커피 Ⓒ박우진
MOSP Ⓒ박우진
MOSP Ⓒ박우진

Q. 공기정원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앞으로의 계획은 '어제와 같이 내일도'이다. 어 제도 이렇게 생활하면서 지냈고 내일도 이렇게 생활할 것이다.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자 함은 물리적 계획이고, 어제처럼 오늘을, 그리고 내일 도 지금처럼 자만하거나 변하지 않고 공간을 고 민하고자 함은 근본적 계획이자 바람이다. 장기 적으로는 공기정원이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영 감을 주고 기분 좋은 공간을 작업하길 바란다. 그래서 누구 한 사람이 아닌 공기정원으로서 계 속 나아가고 싶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또 대표가 되어 계속 이끌어가고 공기정원이라 는 집단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MOSP Ⓒ박우진

공기정원(ATMOROUN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1길 27, 1F

WEB: ATMOROUND.COM

EMAIL: INFO@ATMOROUND.COM

TEL: 02-6949-2990

 

 

임명기 / MYUNG KI LIM

약력

現) ㈜공기정원 대표

現)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前) ㈜스튜디오베이스 수석

학력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학사

신민지 / MIN JI SHIN

약력

現) ㈜공기정원 대표

前) ATELIER MMUA

前) ㈜스튜디오베이스

학력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학사

수상

2021년 인테리어스 명가명인상 (이도사유)

대표 프로젝트

에이미의봄/ 일일커피(ILIL COFFEE)/ 이도사유(LEEDO SAU)/ 오른(ORRRN)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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